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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로수길 미미청 [직접 사먹고 쓰는 리뷰] 샤로수길 미미청 주 내내 탕수육이나 돈까스같은 튀긴 돼지를 먹고 싶어, 샤로수길 미미청을 다녀왔다. 사실 샤로수길 주변 낙성대 일대는 저렴한 중식집이 많다. 중국 현지인이 운영해서 다양한 메뉴와 혜자한 양을 만날 수 있는 가성비 갑인 곳도 있지만, 이 날은 지난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기에 분위기 있는 미미청을 선택했다. 주말 예약은 불가능했으며,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5시 땡! 치면 입장이 가능했다. 친구가 조금 이른 4시 40분쯤 도착 했으나, 먼저 들어갈 수 없었다. 더운 날씨에 예민해진 친구가 남자 직원이 불친절하다며 불평했다. 메뉴는 탄탄멘 + 백짜장 + 김치치즈 탕수육 세트와 마파두부밥과 그냥 탕수육을 추가로 주문했다. (5인 기준) 1. 탕수육 (소) 기본 세팅..
저.. 파 좀 더 주세요 ​​많이요😖
최고은 - 아리랑 아리랑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재생목록에 넣었으나, 예상과 다른 전개가 새로웠다.인트로에 감탄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빠져드는 최고은님의 아리랑. 한 때 내 컬러링이었는데, 가끔 전화를 받으면 어리둥절한 한마디를 건내받곤 했다.'왠 아리랑이야?'가장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노래, 민요.다양한 시도로 여럿의 삶에 계속 남길. 개인적으로 아리랑 가사를 굉장히 좋아한다.구질하지만 솔직해서? 이별한 사람이 듣기에 이보다 적합한 노래가 있을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윤석철 트리오 - 여대 앞에 사는 남자 작품 설명 : 여대 앞이 좋아서 라기보다는 근처에 연습실이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이사를 한 거였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다. 처음 일주일은 무척 신나서 괜히 산책하는 일이 많았다. 괜히 노트북을 들고 밖에서 아메리카노를 시켜 시간을 보냈지만 작업 같은 게 잘될 리 없었다. 지금은 익숙해 져서 무덤덤해 졌다. 아니다. 그래도 신난다.
유근호 - 밤의 노래 (feat.다람) 분주한 낮이 잠이 들면 우린 서로의 몸에 서롤 기대고 착한 동물과 어린아이같이 안고 쓰다듬어 장난을 치고 웃어 어깰 넘어서 등뒤로 미끄러져 너의 모든 곳엔 봄비가 내려 다릴 건너서 언덕 끝에 오르면 깊게 숨을 참아 달이 파랗게 창을 비추면 붉은 커튼을 닫고 TV를 끄고 Chet faker를 틀어 느린 춤을 추다가 네가 고갤 젖히면 둘이 만든 밤의 노래를 불러 은빛 욕조에 따뜻하게 함빡 몸을 담그고 흥얼거리다 빨리 오라고 찡얼대는 너의 표정이 귀여워 그만 수건을 둘러 침묵 사이로 떠다니는 글자들 너의 모든 소린 비밥 Jazz 같아 Verse 끝을 지나 Bridge 넘어가면 넌 깊게 숨을 참아 달이 파랗게 창을 비추면 붉은 커튼을 닫고 TV를 끄고 Chet faker를 틀어 느린 춤을 추다가 네가 고갤 젖히..
O.O.O - 꽃 난 내 맘속에 너를 묻고 눈물 흘려 꽃을 피울꺼야 혹 내 하루가 서글플 땐 너의 꽃은 부쩍 자랄꺼야 사실 잘 모르겠어 어느 날이었는지 너가 나의 여린 마음에 너를 던져 넣은게 나의 마음 깊은 곳 넌 뿌리를 내렸고 너의 꽃을 피우려 나는 살아야 했네 원망도 많이 했어 왜 하필 나인건지 많고 많은 사람 중 너를 던져 넣은게 맘을 뚫고 올라와 너는 싹을 틔웠고 너의 꽃을 피우려 이리 살아야 했네 난 내 맘속에 너를 묻고 눈물 흘려 꽃을 피울꺼야 혹 내 하루가 서글플 땐 너의 꽃은 부쩍 자랄꺼야 난 내 삶 속에 너를 묻고 나를 울려 너를 피울꺼야 혹 너의 꽃이 피어날 땐 말라버린 나의 삶과 굳어 버린 마음만 내게 남아 있겠지
기타다 히로미쓰 <앞으로의 책방> 나는 다독자는 아니지만 책을 좋아한다. 우울할 때면 서점에 가 책 냄새를 맡는다. 늘 비슷한 베스트 셀러를 지나 IT 신간 서적을 한번 훑고, 쓸만한 정보가 있나 뒤적인다. 별 소득 없어 소설 코너 앞에 자리 잡고 유명하지만 아직 읽지 않은, 앞으로도 계획 없는 몇 권의 책 인사말을 읽는다. 그리고 잡지 코너로 이동해 알록달록한 색감을 즐기고 나온다. 신간 서점의 책은 SNS처럼 신규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로드 되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별적으로 보여주기에 내가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은 이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중고 매장은 다르다. 산발적으로 책을 보여준다. 내가 원하는 책이 없을때도 많고 각종 유아 서적부터 언제적 포토샵 버전 강좌인지도 모르는 정겨운 책들이 가득하다. 책 냄새와 더불어 사람 사는..
김승옥 <차나 한 잔> 글에도 잔상이 있다. 글의 잔상은 자극적인-야하거나 잔인한- 글보다, 잔잔한 글 저변에 날선 감정이 깔려있는 편이 오래 간다. 차나 한 잔이 딱 그런 책이다. 60년대에 출판 된 책이다. 내 아버지가 63년생이시니 아버지 4살 때 나온 책이다. 아직 27살의 나에겐 아마득한 시간이다. 하지만 글과의 거리감은 특히 그 감정은 너무도 가깝게 느껴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비해 인간의 감정이란 발전도 퇴보도 없다.인간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그게 아녜요. 형편이 나아져서가 아녜요. 아내가 말한다. 그럼 뭐야. 그렇군, 형편이 더 나빠져서군. 돈 때문이니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건 돈이니까. 아녜요. 슬픔 때문예요. 종말에 대한 슬픔이 섹스를 만든 거예요. p.15어쨌든 속눈썹을 떨며 내 눈을 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