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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봄은 완벽하지 못해 설렜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레스케이프 호텔, 아틀리에 스위트 더블 2507 2020년, 코로나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한 해다. 지난 7월 기념하고 싶은 날이 있어 국내 여행이라도 갈까 고민했지만, 전국 팔도에서 사람이 모이는 여행지 맛집, 카페보다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원하는 사람과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레스케이프를 선택했다. L'Escape Hotel Atelier Suite Double 우아한 인테리어에 안락함을 더한 L'Escape의 시그니처 객실로 섬세한 자수 벽지와 미러 폴딩도어가 특징인 아틀리에 스위트 객실 레스케이프 하면 떠오르는 색상은 레드지만, 개인적으로 그린 톤을 더 선호하기에 요청하여 그린 톤의 객실을 배정받았다. 해당 객실에는 'Suite Room Only Service'가 적용이 되는데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열심히 놀아야지 모든 혜택을 누..
보도 섀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보도 섀펴의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출판사 '을파소'에서 기획한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중 하나다. 동화의 사전적 정의 자체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기 때문에 성인이 보기에는 머쓱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동화같은 이야기'라는 긍정적인 표현이 자주 쓰이는 걸 보면 동화를 싫어할 사람은 없고 누구나 순수한 마음에 갈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삶이 지치고 목표가 불분명 해지고 뜬 눈 앞 조차 어둡게 느껴질 때, 동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핀테크 업종에 종사하는 내가 어떻게 하면 쉬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동료가 골라줬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도 '부자'라는 목표도 그니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완벽주의자라 변명했다. 나는 많은 사람이 ‘아직’이라는 핑계 아래 할 일을 매일 미루는 모습을 자주 봤다. 일단 해보라는 격려를 자주 던졌지만 나마저도 ‘아직은 부족해’라며 쉬운 일도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단 해보기로 했다. 옛날처럼 쉽게 일상 글쓰기. 글을 쓰는 것이 필연적인 직업이라 이렇게라도 연습해야지. 또 언제 멈출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오가며 생각날 때마다 끄적여보기로 하자. +) 그래서 급 일상 어제 친한 친구가 29년 인생을 살며 곱창 구이를 처음 먹었다. 생김새도 가격도 친근하지 못해 항상 미뤄왔단다. 친구는 기다리는 동안 ‘내 인생 첫 곱창이야’를 강조했다. 별로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꽤나 재밌는 일이라 생각해 입에 곱창을 처음 넣는 모습을 영상을 찍으며 히죽거렸다. 다행히 맛있단다. ‘처음’이라는 ..
알랭 드 보통 『슬픔이 주는 기쁨』 책 리뷰를 위해 제목을 적었지만 어째 오늘은 일기가 될 것 같다. 1.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가끔 그 강한 믿음은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마 그런 상황은 기쁨이 주는 슬픔이겠지. 요즘은 뭐랄까.. 부쩍 주눅이 든 날들이 연속된다. 내가 나를 의심하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아졌다.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탓에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중압감, 책임감. 칭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29살은 원래 이런 기분일까. 2. 『슬픔이 주는 기쁨』을 읽으며 출근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눈이 반쯤 감기는 오후, 동료가 자리로 와 책상을 물끄러미 보더니 물었다. '『슬픔이 주는 기쁨』은 뭐야? 슬픔이 어떻게 기쁠 수 있어?' 나는 대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츠 『태풍이 지나가고』,『걸어도 걸어도』 사람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지만 혼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이게 설계된 건 아닐까. 관계라는 것이 오래, 자주, 가까이 있을수록 두터워져야하는데 일정 기준치가 넘으면 의무감, 책임감에 어긋나기 시작한다. 설명하고 싶지도 그럴 가치도 없는 일들이 늘어나 말하지 않아 거짓말이 되는 것들.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자주 잊혀지는 것. 가족, 가까이 있을수록 어렵고 멀리 있을수록 애틋한 존재.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걸어도 걸어도여름의 끝을 알아차린 매미가 필사적으로 울어댄다. p.22 누나가 하는 행동은 친절한 건지 매정한 건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p.81 형이 의대에 들어갔을 때도, 벌써 의사라도 된 것처럼 호들갑이었고, 인턴으로 일하던 병원의 이름이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거나 하면 ..
하완『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안 생기는 열정을 억지로 만드는 건 스트레스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된다. 언젠가 열정은 저절로 생긴다. 지금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다른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열정을 쏟으면 된다. p.33 내가 아무리 고민해서 무언가를 선택해도 그 선택이 무의미해지는 순간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커다란 파도가 몰려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은 기분이었다. p.68 노동의 가치를 깍아내리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노동이 진짜 가치 있고 신성하다면 값을 잘 쳐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진될 때까지 일해서 우리가 받는 액수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이것이 신성한 노동의 가치란 말인가. p.183 올해 들어 '내 성격 정말 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