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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 호텔, 아틀리에 스위트 더블 2507

2020년, 코로나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한 해다.

지난 7월 기념하고 싶은 날이 있어 국내 여행이라도 갈까 고민했지만, 전국 팔도에서 사람이 모이는 여행지 맛집, 카페보다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원하는 사람과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레스케이프를 선택했다.

레스케이프 호텔 2507호, 스위트 아틀리에 더블


L'Escape Hotel Atelier Suite Double

우아한 인테리어에 안락함을 더한 L'Escape의 시그니처 객실로
섬세한 자수 벽지와 미러 폴딩도어가 특징인 아틀리에 스위트 객실

레스케이프 하면 떠오르는 색상은 레드지만, 개인적으로 그린 톤을 더 선호하기에 요청하여 그린 톤의 객실을 배정받았다.

레드 톤은 이런 느낌 (출처 : 레스케이프 호텔 홈페이지)

해당 객실에는 'Suite Room Only Service'가 적용이 되는데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열심히 놀아야지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 발레파킹 : 1박당 1회
2. 2인 애프터눈티 세트 : 7층 라이브러리, 12PM-6PM
3. 2인 칵테일 & 스낵 : 26층 마크다모르, 6PM-8PM
4. 의류 3벌 무료 다림질
5. 2인 조식 : 25층 라망시크레, 7AM-10AM
6.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 공간 '라이브러리' : 고풍스러운 파리의 살롱과 서재에서 영감을 받아 품격 있는 라운지 공간으로 연출되었으며 티와 다과를 즐길 수 있고 비즈니스 서비스도 함께 제공

레스케이프 호텔의 장점이라면 바로 '기가 지니'인데 커튼도 쳐줘, 불도 꺼줘, 노래도 틀어줘, 에어컨도 틀어줘 말 몇 마디로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 방은 넓지만 스위트 온리 서비스를 즐기기만 해도 빽빽한 일정이기에 객실 내에서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지니만 부려먹은 것 같다.

객실에서 남산이 보이긴 하나, 침대에 누워서 보면 정면에는 건물이 보여 사실 상 뷰가 있으나 마나 한 느낌이다. 남산 뷰에 딱히 미련이 없어 크게 개의치 않았다.

레스케이프 객실의 특징이라면 사진에는 그 고급스러움이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라 사진을 본 후에 방을 직접 들어가게 되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자수 벽지의 화려함에 호불호가 갈려 부담스럽다는 평도 종종 있지만 평소 깔끔하게 정돈된 하얀 호텔, 단색의 호텔에 질린 터라 단조로운 인테리어보다는 이쪽이 내 취향에 가깝다. 

객실 인테리어가 호화로워 여간 꾸미지 않으면 인물 사진도 약간 아쉽게 나오는 편이다.


객실 키, 엘리베이터 그리고 향기

레스케이프 호텔의 객실키

객실 구경은 대충 했으니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기러 7층으로 내려갔다.

레스케이프 호텔에는 특별한 요소가 몇 있는데 바로 객실 키와 엘리베이터 그리고 향기다. 객실 키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로고인 새장이 그려져 있고 열쇠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다. 엘리베이터는 이동하려는 층, 문 열림과 닫힘 안내가 모두 프랑스어로 나온다. 엘리베이터 앞에 거울은 포토존으로 레스케이프 태그를 검색하면 많은 셀카가 나온다. 거울에는 빈티지한 디테일이 있는데, 사진은 없다. 다들 다녀오셔서 직접 찍어 대신 올려주시길. 로비에서는 레스케이프만의 룸 스프레이 향기가 풍기는데, 향이 마음에 들면 7층에서 8만 원을 주고 구입할 수 있다.


생화로 가득한 인테리어

레스케이프 7층, 생화로 꾸며진 조각상

내가 레스케이프를 방문한 날은 금, 토로 애프터눈티 세트 이용을 위해 기다려야 했다. 5시에 방문했는데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니, 이용 시간을 훌쩍 넘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안내 직원에게 '안내 주신 시간으로는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 내일 이용이 가능할까'에 대해 문의하니 '호텔에 머무는 시간 동안만 가능하며 체크아웃 이후에는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따라서 '체크아웃 당일 12시에 바로 입장한 후에 체크아웃을 진행'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후. 애프터눈티 세트 못 먹는 줄 알았네..

레스케이프 1층, 로비

레스케이프 호텔은 곳곳이 생화로 꾸며져 있어 눈이 즐겁다. 사진으로 찍으면 어두운 조명 탓에 그대로의 매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Night Hour
2인 칵테일 & 스낵 : 26층 마크다모르, 6PM-8PM

6시 정각쯤에 맞춰 26층 마크다모르에 올라갔다. 간단한 하우스 와인과 칵테일이 제공된다. 인당 약 세잔 정도 마실 수 있으며 중간에 나오는 칵테일은 일정에 맞춰 준비된 칵테일들에서 고를 수 있다. 논알코올도 있으며 칵테일을 잘 모를 경우 추천도 해준다. 

화려한 공작새 장식에, 호텔 바 느낌 물씬 나는 천장 거울. 늦은 밤에는 스케줄에 따라 재즈 공연도 하고 DJ도 오는데, DJ는..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화려한 분위기에 다소 현란한 음악이 매치가 되지 않아 어색하다. 레스케이프 방문 당시에는 코로나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바텐더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어 조금 불편했다.

Night Hour 이용 시간인 8시가 지나 더 앉아 있으려면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 객실에도 미니바에서 4병의 맥주를 즐겨야 함으로 빠르게 일어났다. (호텔 앞 백화점 푸드코드에서 구매한 떡볶이와 함께할 테다!)


폴딩도어를 걷으면 나타나는 고풍스러운 욕실

레스케이프 호텔의 감각적인 욕실 (출처 : 레스케이프 호텔 홈페이지)

레스케이프 호텔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감각적인 욕실인데, 사진을 찍다 지쳐 욕실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대체했다.

전 객실에는 호텔의 시그니처 배스 솔트가 배치되어있는데, 이런 욕조에는 거품이 나는 입욕제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욕실이 거의 작은 방의 크기인데 욕조와 세면대가 넓게 배치되어 있고,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따로 있다. 어메니티는 세면대 아래쪽 서랍에 있는데 고급스러운 포장이 눈에 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미니바는 총 맥주 4병과 탄산음료 2잔 그리고 생수 2병 맥주는 체크인 시 어떤 종류인지 알려준다. 그중 펫타이어가 포함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향의 맥주임으로 행복하게 마셨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데.. 모두 객실 이용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공짜는 아니겠지! 하하!

그렇게 저녁의 흔적이 지나고 네스프레소 버츄오 캡슐로 아침을 시작!

아침 햇볕이 든 객실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 오래 있고 싶어 레이트 체크아웃을 문의했지만 주말이라 어려웠다. 다시 생각해도 아쉽네.. 일단 사람이 붐비기 전에 조식을 먹으러 이동했다. 헛둘헛둘


Breakfast Service
2인 조식 : 25층 라망시크레, 7AM-10AM

조식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세미 뷔페와 브런치가 제공된다. 맛은 뭐, 그럭저럭 평소에 먹는 브런치의 느낌이다. 뭐가 더 뛰어나거나 모자람이 없다. 세미 뷔페에도 평소 찾을만한 간단한 빵, 연어, 과일이 구비되어 있어 부족함이 없다.

스크램블 에그와 오믈렛. 음.. 계란의 맛이다. 그냥 부드러운 브런치. 특별함 없다.


7층 라이브러리

어제 안내받은 대로 체크아웃 전에 애프터눈티를 위해 라이브러리에 입장했다. 입장 후 바로 체크아웃을 진행했다. 원래는 체크아웃 하는 날이 아닌 체크인 하는 당일에 이용하는 것이 맞다.

Afternoon Tea Set
2인 애프터눈티 세트 : 7층 라이브러리, 12PM-6PM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낮의 햇살을 즐기고 싶어서 라이브러리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쪽 자리에 앉았다.

레스케이프 애프터눈티 세트

구성은 생각보다 많았다. 내가 위가 작아서 그런지, 둘이서 티 세트를 먹으면 점심을 건너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 세트는 레스케이프 시그니처인 새장 디자인에 맞춰 나왔다. 괜찮았던 건 크림 브륄레와 샌드위치 푸실리 샐러드는 그냥저냥이었다. 샌드위치는 연어와 선드라이 토마토 두 가지 종류로 나온다. 연어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었다.

다른 호텔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감성과 분위기. 하지만 투숙객에 비해 호텔 내 제공되는 라이브러리, 바, 식당 등의 시설 수용 인원이 적어 대기가 많고 조금 부산스럽기도 하다. 룸 컨디션과 에머니티 다른 점은 만족스러워 특별한 날에 오기는 좋은 곳.

결제 정보 : 313,500 (KRW) 금, 토 1박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