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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MAZZ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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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노프 - Timid 진짜 좋다! @jeebanoff
이기준 <저, 죄송한데요>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 얼마나 꿈만 같은 일인가.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눈을 떠, 모닝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로망 가득한 직업이다.하지만 현실은 점심 느즈막에 눈을 떠 라면을 끓여먹고 핸드폰을 뒤적이다 뒤늦게 마음이 급해져 새벽까지 작업에 허덕이는 것이 일상이다. 매일이 불안하고 일이 끊기게 된다면 하루의 불안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다시 상상해도 끔찍하다. 정말 능력있는 프리랜서가 아니면 보통 직속 회사가 하나쯤 있어야 안정적인 생계를 가질 수 있다. 나는 안정적인 월급쟁이의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보통 수요일 쯤 눈을 뜰 때, '아 그냥 때려 치고 프리랜서나 할까?'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역시나 월급쟁이가 편하다는 위안을 얻었다. 아- 디자이너의..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이미 집에 가 있고 3번이나 읽었으나 표지가 예뻐서 샀다. 자주 읽고 늘 재밌으나 큰 감흥이 있는 책은 아니다. 꽤 자극적이고 일반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이렇다 할 여운이 없다. 한심해. 왜 남자 애들은 머리 긴 여자애가 우아하고 마음도 상냥하고 여자답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말이야, 머리는 길지만 천박한 여자애를 이백오십 명은 알아. 정말이라니까. p.108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것뿐이야. 그러다가는 결국 실망할 뿐이니까. p.111내가 바라는 건 그냥 투정을 마음껏 부리는 거야. 완벽한 투정. 이를테면 지금 내가 너한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 그러면 넌 모든걸 내팽개치고 사러 달려가는 거야. 그리고 헉헉 숨을 헐떡이며 돌아와 '자, 미도리 딸기 ..
알랭바디우 <에로스의 종말> 사랑은 죽음, 즉 자아의 포기를 전제하기에 절대적이다. "사랑의 진정한 본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고 다른 자아속에서 스스로를 잊어버린다는 점"에 있다. 헤겔의 노예는 의식이 제한되어 있다. 그의 의식은 절대적 결론을 맺을 능력이 없다. 그것은 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죽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절대적 결론으로서의 사랑은 죽음 속을 통과한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 속에서 죽지만 이 죽음에 뒤이어 자기 자신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타자를 폭력적으로 붙들어 자기 소유로 삼는 것을 헤겔 사유의 중심 형상으로 이해하지만, 헤겔이 말하는 "타자로부터 자기 자신의 화해로운 귀환"은 그런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것은 오히려 나 자신을 희생하고 포..
디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그나저나 네 난봉도 이쯤에서 끝내야지. 더 이상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테니까."세상이라는 건 도대체 뭘까요. 복수(複數)의 인간일까요.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 P.84 책의 주인공, 요조. 스물 일곱에 마흔살 같아 보인다는 말로 그의 이야기는 끝이난다.올해 내 나이 스물일곱, 문득 이 책이 생각나 끄적인다. 은 학창시절에 2번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2번 총 4번을 읽었다.얇은 두께에 어려운 단어가 하나 없고 호흡이 짧아, 펴는 순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알랭 드 보통 <키스 앤 텔> 이런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실제로는 말을 덜하게 된다는 역설. p.329알랭 드 보통의 사랑 4부작을 모두 읽었다. 평소 작가를 보며 책을 읽는 타입이 아니지만 알랭 드 보통은 예외다. 그가 쓴 책은 펼친 3일 이내 모두 끝내곤 했는데 은 아니었다. 바쁜 시기에 펼쳐서 집중을 못했다기엔 안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사실 사랑 4부작 중 가장 흥미롭지 못했다. 한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고, 심리적인 묘사가 너무 심하기도 하고 자극적인 부분이 별로 없기도 하고.. 여러모로.. 어쨌든 '닥터 러브'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책임은 분명하다. 책이 환자고 알랭 드 보통이 의사라면 이 책은 과도하다 싶은 정밀 검진 기록이다. '끝도 시작도 뻔한 그 일을 ..
어니스트 헤밍웨이 <깨끗하고 밝은 곳> "도대체 그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두려움도 공포도 아니야. 그것은 그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허무라는 거지. 그것은 모두 허무였고, 인간도 한낱 허무에 지나지 않거든." P.15요즘 호흡이 짧은 단편소설에 빠졌다. 그 중 고전(이라기엔 좀 그렇지만)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총 5편의 단편과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이 수록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수상 연설이 가장 좋았다. 사실 단편소설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 오히려 일기 같은 진솔한 수상 연설에 더 끌렸던 듯 하다. 책 제목인 외의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냉소적이고 짧기 까지 하니 더욱이....당신은 참 많은 일에 관심이 있군요. 나는 신경도 안 쓰는 일에. p.50그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인뒤부터 그의 거짓말은 오히려 진..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혼자라고 느낍니다.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아내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고 느끼죠." P.255원제 'The Course of Love' 제목에서 o를 뺀 'The Curse of Love' 여도 재밌겠다 싶은 책. 책의 슬로건 중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단지 사랑의 시작이다.'떨리는 감정, 가빠지는 숨, 두근거리는 마음 모든 것이 항상 지속 될 순 없다. 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다툼, 이해한듯한 순간들과 다시 엇나가는 감정. 사랑하면 교집합이 늘어야하는데 점점 커져가는 여집합. 숨기는 것이 늘어가고 눈에 보이는 거짓말들을 모른척 해줘야하는 순간들이 온다.그 순간들을 버텨내는 '저주'스러운 감정들도 모두 사랑이고 과정인지라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