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이미 집에 <상실의 시대>가 있고 3번이나 읽었으나 표지가 예뻐서 샀다. 자주 읽고 늘 재밌으나 큰 감흥이 있는 책은 아니다. 꽤 자극적이고 일반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이렇다 할 여운이 없다.


한심해. 왜 남자 애들은 머리 긴 여자애가 우아하고 마음도 상냥하고 여자답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말이야, 머리는 길지만 천박한 여자애를 이백오십 명은 알아. 정말이라니까. p.108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것뿐이야. 그러다가는 결국 실망할 뿐이니까. p.111

내가 바라는 건 그냥 투정을 마음껏 부리는 거야. 완벽한 투정. 이를테면 지금 내가 너한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 그러면 넌 모든걸 내팽개치고 사러 달려가는 거야. 그리고 헉헉 숨을 헐떡이며 돌아와 '자, 미도리 딸기 쇼트케이크.' 하고 내밀어. 그러면 내가 '흥, 이제 이딴 건 먹고 싶지도 않아.'라며 그것을 창밖으로 집어 던져 버려. 내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 거야. p.159

어떤 사람들한테 사랑이란 그렇게 아주 사소하고 쓸데 없는 데서 시작되는 거야. 그런게 없으면 시작되지가 않아. p.160

"마음을 열면 어떻게 되죠?" (...) "회복하는 거지." p.206

겉으로는 얌전하게 예, 예, 하고 순종적으로 굴지만 절대로 자기가 하기 싫은건 안 하는 애였어. p.303

그러니까 말이야, 가끔 세상을 둘러보다가 넌덜머리가 나. 왜 이 인간들은 노력이란 걸 하지 않는거야, 노력도 않고 불평만 늘어놓을까 하고. p.398

그녀와 같이 있으면 내 인생이 한 단계 위로 올라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 p.419

그 정도로 확신을 품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겠죠. p.425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p.469

나한테 뭘 해도 괜찮지만 상처 주는 것만은 하지마. 난 지금까지 충분히 상처받았고,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행복해지고 싶어. p.511


'책갈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옥 <차나 한 잔>  (0) 2018.05.30
이기준 <저, 죄송한데요>  (0) 2018.05.13
알랭바디우 <에로스의 종말>  (0) 2018.04.05
디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0) 2018.01.02
알랭 드 보통 <키스 앤 텔>  (0) 201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