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두려움도 공포도 아니야. 그것은 그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허무라는 거지. 그것은 모두 허무였고, 인간도 한낱 허무에 지나지 않거든." P.15
요즘 호흡이 짧은 단편소설에 빠졌다. 그 중 고전(이라기엔 좀 그렇지만)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총 5편의 단편과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이 수록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수상 연설이 가장 좋았다.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고독한 일> 사실 단편소설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 오히려 일기 같은 진솔한 수상 연설에 더 끌렸던 듯 하다. 책 제목인 <깨끗하고 밝은 곳> 외의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냉소적이고 짧기 까지 하니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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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 많은 일에 관심이 있군요. 나는 신경도 안 쓰는 일에. p.50
그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인뒤부터 그의 거짓말은 오히려 진실을 얘기할 때보다 여자들에게 더 효력을 발휘했다. p.60
그가 사랑했던 다른 여자들과는 싸움이 너무 잦아서 부식 작용처럼 언제나 그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던 것까지 갉아먹곤 했다. 그는 너무 많이 사랑했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마모시켜 버렸던 것이다. p.68
바로 그겁니다. 최악의 경우 기껏해야 상대를 죽이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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