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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초격차>

오늘 있었던 일이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분께서 내 분야의 외주 페이를 알고 '당신은 프리를 뛰는 게 낫겠다며 회사 월급만큼은 금방 벌 텐데, 왜 회사에 다니는 것'이냐 물었다.

사실 그분이 들은 페이는 내가 받는 페이의 1/3수준으로 실로 외주를 하는 날이면 월급의 3~4배는 쉽게 벌 수 있다.


그런데도 내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바로 '조직체계'를 배우기 위함이다.

혼자서 일해도 먹고 살 수는 있다. 하지만 혼자 일해서는 발전하기 어렵다.

물론 혼자도 놀라운 성과와 배움을 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작은 사람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지라 회사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도전적인 역량, 네트워킹, 조직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


회사에 다니기로 결심했을 때, 좋은 멘토를 만나 내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지길 바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료로 만난 사람은 다 뛰어난 듯 하고 상사로 만난 사람은 글쎄 일단 거리감에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상황도 많았고, 작은 일에도 반발감이 생겼다.


'내가 그릇이 작은 사람일까?', '좋은 리더는 무엇일까?' 고민이 많던 시점 읽게 된 초격차. 


책 후반부로 갈수록 느끼지만, 완벽한 리더는 없다.

하지만 감정적인 순간에도 리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언젠가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하게 될 실수를 사례와 경험을 통해 배우며, 자신을 훈육할 수 있다. 




진솔함, 겸손, 무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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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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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갖춰야 할 마음의 자세는 바로 역지사지의 정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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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리더들의 특징은 한결같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모든 좋은 것을 실컷 다 누립니다. 많은 보수를 받았을 것이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사회적 위상을 내심 즐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물러나고 난 다음 회사나 조직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가장 심각한 실패를 초래한 것입니다. 있는 동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직을 생존시키고 조금이나마 성장을 시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막아버렸다면 그는 최악의 리더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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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을 교환한 후 살펴보면 가끔 애매모호한 부서명을 볼 때가 있습니다. 명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의 명함에서 본 '가치혁신팀'이란 이름이 그런 예입니다. 팀명은 멋져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가치를 만들고 무엇을 혁신 하는 부서인지 불분명해서 물어보니, 본인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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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적과 결과가 나왔지만 도표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해서 실적을 부풀리거나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조작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무의미한 회의,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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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의 시간에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지시는 많이 하지 않고 질문을 많이 한다.
둘째, 회의를 위한 회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셋째, 회의를 정시에 시작하고 약속된 시간 내에 끝낸다.

많은 회사와 조직들이 회의를 한답시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까?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시간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부하들의 시간은 관리하지 않는 모순을 많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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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즈음 대부분의 업무 환경이 개선되어서, 경영자들이 마음만 먹고 살펴보면 얼마든지 회사의 실적이나 업적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 시스템도 많이 개선되어 따로 보고를 하지 않아도 현황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경영자들은 그것을 하기 싫어하고, 또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가 편해지기 위해서 부하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오라고 하고, 그 보고서를 들여다보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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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는 우선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설령 본인의 판단에 자신이 있어도 다른 의견이 도출될 때는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의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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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은 제한적입니다. 경험의 총량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장이 되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판단만이 최종 권위를 가지는 양 행동하는 것을 쉽게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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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모르면서 아는척하면 단박에 알아봅니다. 겉으로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뿐입니다. 잘 모르면서 리더가 아는 체하면 그때부터 직원들은 입을 닫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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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에 경험하는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실패의 경험을 값진 인생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종류'입니다. 모든 실패가 우리에게 면역력과 저항력을 길러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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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신들 말이 맞다. 내가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가 그걸 어기면, 나는 정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되는 거다. 솔직히 기분 나쁘다. 하지만 우리 함께 실력을 키우자, 함께 더욱더 노력하자.